개인포전담당제 토지 알곡 생산 크게 늘어… “개인농사 우월 확인”
양강도 혜산시와 보천군 등 도내 일부 협동농장에서 시범 도입한 개인포전담당제가 성과를 내면서 농장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9일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혜산(시)과 보천(군), 은흥(군)에서 위(당국)의 지시로 실시한 개인농사들이 협동농장보다 우세를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개인 포전담당제는 평안북도의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시범 실시했다가 올해부터 양강도 몇 개 지역에 도입됐다. 개인에게 300∼500평 정도의 토지를 지정해주고, 농사와 관련한 일체의 권한을 위임했다.
김정은 시대 농업개혁의 일환으로 도입한 포전담당제가 분조 규모를 2~5가구로 축소한 1단계 개혁이었다면, 개인포전담당제는 이보다 한발 더 나간 2단계 농업개혁 조치로 볼 수 있다. 과거 중국의 농업개혁 조치인 승포제(承包制)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농장관리위원회는 농사를 시작하면서 개인포전 농장원에게 알곡 종자와 비료, 농약을 지급했다. 가을걷이후 알곡으로 갚는 조건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농장에서는 농사를 시작하면서 분배한 종자와 비료, 농약, 농자재 가격의 10배에 해당하는 알곡을 가을걷이가 끝나면 받기로 했다.
가을걷이가 가까워지면서 농사 작황에 대한 현지 평가를 보면 개인포전담당제가 실시된 경작지에서 생산량이 일반 농장 경작지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개인에게 돌아가는 알곡량도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식통은 “양강도는 고산지대여서 개인농사 땅에 주로 보리와 감자를 심었다. 농장 세대가 얼마나 알뜰히 관리했는지 다른 농장 알곡보다 크기도 굵고 생산량도 많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농장의 분조에서 농사를 짓는 땅과 개인 땅은 김매기 상태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개인들은 모자라는 농약이나 비료를 자체로 구입해서 농사를 지었고, 개인 농사를 짓는 사람끼리 일손을 나누거나 사서 많은 노력을 들였다. 농사가 잘된 곳은 같은 곳(토지)에서 작년보다 생산이 2배 가까이 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개인 농사라 해도 개인 노력에 따라 생산량에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인 경작이 분조 단위 경작보다 생산량이 많다면서 농민들도 지난해보다 개인에게 돌아가는 알곡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개개인의 수확결과는 조금씩 다르지만 개인 농사가 분조 농사보다 결실이 크다는 것을 몸소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