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문건 이송 중 훼손 사건에 2인1조 이동 및 실탄 지급 지침
북한 평안남도 평성에서 군부대 문서연락병(기통수)이 문서를 운반하다 사고를 당하자 상급 부대가 관련 대책을 서둘러 내놨다고 내부 소식통이 2일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7월 평양시 인근 평성시. 평양 인민내무군 8총국 소속 병사가 평성 시내 도로에서 마주오던 현지 부대 군인 6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소지하고 있던 군부대 문건을 훼손당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8총국 소속 기통수 군인이 평성까지 파견돼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총기와 문건이 든 가방을 빼앗기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총기는 현장에 버려지고 문건을 찢어버려 상급 부대에서 이 사건을 크게 문제 삼았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기통수 군인은 폭행을 당하면서도 문건과 총을 강탈당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무리로 달려드는 상대 군인들을 감당하지 못했다.
이 사건으로 기통수는 앞니가 부러지고 온몸에 상해를 입었고, 큰 돈을 소지하지 않은 것에 화가 난 상대 군인들이 분풀이로 문건을 훼손하는 피해까지 입었다.
상급 부대는 이 사건을 문제 삼아 폭행을 저지른 평성 지역 부대 소속 군인 6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사건의 대책으로 기통수들이 영외로 출장을 갈 때는 반드시 2인 1조로 행동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또한 기통수가 휴대한 총기에는 실탄을 지급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사태를 일으킨 6명의 군인들은 당국의 방침까지 내려 군법에 의해 엄격한 처벌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